책/위화

[독서] 제 7일 - 위화

Angela_OH 2021. 1. 16. 02:33

 

오랜만에 학교 갈 일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빌려왔당.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꼬질꼬질한 책

 

위화 소설은 읽을 때마다 기분이 참 싱숭생숭 우울해지는 것 같다. 물론 자고 일어나면 까먹지만서도,,

이 작가의 소설에는 항상 사연이란 사연, 불행이란 불행은 다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죽음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죽어서도 영원히 안식을 얻을 수 없는 인물들의 삶은 참 안타까웠다.

양페이는 양진바오가 작별 인사조차 없이 자신을 떠나버렸다고 하였지만,
양진바오의 생전 마지막 순간과 저승에서의 삶은 모두 그를 향해있었다.
자신의 젊은 나날과 사랑하는 연인을 져버리면서까지 양페이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이 사람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줄줄 흘려댔다. 
괜히 혼자 아빠 생각하다가 눈물을 더 쏟았다고 한다. 방에서 쿨쿨 잘 자고 있던 우리 아빠 어리둥절 ㅠ

류메이와 우차오는 아마 위화가 그리고 싶어 하는 불평등과 빈부 격차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궁핍한 삶과 불행을 벗어나지 못했고, 
상대의 묘지를 마련해주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팔아야 했다.
안식으로 향하는 순간까지도 우차오에게 시집가는 것이 아니라 무덤으로 가는 것이 슬프다던 류메이,
평생을 아프고 미안한 기억을 품은 채 매장되지 못한 자들의 땅에서 영생해야 하는 우차오가 참 안타까웠다.

이승도 저승도 결국은 불평등의 연속인 것 같다.
이건 아마 소설 속만이 아닌 현실 세계의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