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나 빼고 세상 사람들 다 읽어본 것 같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드디어 읽었다.ㅎㅎ
소문만큼이나 재밌고 아주 흥미진진했다. 할 일이 진짜 많았는데 자꾸 책만 읽게 되더라ㅠ
이 책 초반부에서는 등장인물들이 휙휙 하고 바뀌어서,
나미야 잡화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소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결국 모두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키코 씨와 나미야 할아버지의 젊은 날의 사랑 ... ❤ ...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는 환광원과 나미야 잡화점
후반부에서 이러한 세계관들이 점점 드러날 때마다 '오오... 대박'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이 노답 3인방(내 맘대로 지은 이름..ㅎ)이라는 점이 되게 마음에 들었다.
정작 본인들은 자신이 길이 어디인지조차 모르지만,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해 실질적인 길을 제시해준다는 설정이 참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미야 할아버지 말처럼 그들은 아직 백지의 지도 같은 상황이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한히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되더라.제발 노답 생활 청산하고 잘 살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이 소설로 중앙 공론 문예상을 거미 쥐었던 시상식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책 읽는 걸 굉장히 싫어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써 게이고 작가의 이런 수상소감은 굉장히 멋있게 다가왔다.
나는 글보다는 영상을 선호하는 편이라 평소 길게 늘여진 글 읽는 걸 몹시 따분해했는데,
신기하게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글이 술술 잘 읽힌다고 생각했었다.
그 내면에는 작가의 이런 노력이 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혼자 신기해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