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 주에는 가가 형사 시리즈 중 '악의'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가가 형사 시리즈 중에 결말이 역대급으로 재미있었다.
초반부에는 '범인이 왜 이렇게 빨리 밝혀지지?.. 진범이 따로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범행 동기를 찾는데 푹 빠져버렸던 것 같다.
범인 진짜 미친 싸이코 자식..
추리소설에는 'Who done it?', 'How done it?', 'Why done it?'이라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번 책은 'Why done it?', 즉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처음부터 '악의'라는 책 제목에 집중했었더라면 범인의 범행 동기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노노구치가 설정해둔 여러 트릭에 속아 마지막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ㅎㅎ
보통의 범인이라면 범행 수법을 속이는데 급급하지 범행 동기를 숨기고, 가짜 증거를 만들지는 않으니깐,,
내가 이 책을 읽고 제일 소름이 돋았던 건, 노노구치의 고양이 이야기 트릭이다.
나 역시 히다카가 독 경단으로 옆집 고양이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인간성을 계속해서 의심했다.
애초부터 히다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노노구치가 피해를 당한, 죄가 없는 대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한 첫 이미지가 이렇게나 큰 영향을 미칠 줄이야..
결국 히다카는
노노구치의 엄마에게서부터 시작된,
구체적인 이유조차 설명할 수 없는 사소한 악의로 인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요즘 세상만 해도 이유 없는 악의로 인해 발생하는 일이 참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람을 이유 없이 싫어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악의가 행동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 폭력 ,, 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