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히가시노 게이고

[독서]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Angela_OH 2021. 4. 6. 16:14

 

오늘은 가가 형사 시리즈의 7번째 이야기인 '붉은 손가락'을 읽었다.

너덜너덜 그 자체인 책..


보통 책 한 권 읽는 데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이번에 읽었던 시리즈는 너무 화가 나고 속이 답답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아키오와 그의 부인 야에코는 아들 나오미의 범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치매증에 걸린 어머니를 살인범으로 몰아간다.

심지어 어머니에게 범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쓰레기 같은 생각은 아키오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점,,

패륜 중에서도 이런 패륜은 또 처음이라 .. ^^ 화가 많이 나더라

 

끝내 밝혀진 사실은 어머니는 치매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치매증에 걸린 척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앞에 두고 어머니를 범인으로 몰아갈 궁리를 하는 아키오와 야에코를 보고도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심정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겠더라

 

백 번 양보해서 며느리인 야에코는 그렇다고 쳐도,

친아들인 아키오는 진짜 그래선 안됐다.

멀쩡한 어머니가 치매증인 것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버린 것도 모자라,

그놈의 개 같은 지 아들내미 미래를 위해서 어머니를 희생시키려고 하다니..

마지막에 지팡이에 달린, 아키오가 어릴 때 만들어 준 명패를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물론 나도 ... ㅠㅠ)

 

다카마사 씨와 마사에 씨, 그리고 가가 형사가 언급한 할아버지를 보면,

노인의 심리는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부인이 그랬던 것처럼 홀로 쓸쓸히 죽는 것을 고집한다던가,

사별한 남편이 죽기 전인 상태인 치매증을 따라간다던가,

사별한 부인이 입던 옷과 화장품에 손을 댄다던가,

노인이라고 해서 상처에 무딘 것도 아니고,

각자가 받은 상처와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방법은 모두 다른 것이니깐

우리는 이해가 안 가더라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결론: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잘하자..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