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미등록자 (플래티나 데이터) - 히가시노 게이고
요 며칠간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등록자'를 읽었다.
예전에 도서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GET 한 책인데,
반납 기한 때문에 절반 정도밖에 못 읽고 반납을 했더랬다.
나름 인기도서라 연장도 할 수 없었던,,
아직까지도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이번에 다시 읽어봤다 (❁´◡`❁) ..
미등록자는 DNA 수사 시스템을 통한 유전자 검색, DNA 프로파일링을 주제로 하고 있다.
천재 수학자인 다테시나 남매에 의해 DNA 수사 시스템이 새롭게 개발되었고,
현대 사회는 유전자 검색을 통해 범행 흔적을 분석하고 범인을 특정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검거율이 무려 100%)
하지만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완벽하다고 치부되었던 DNA 수사 시스템으로도
검색되지 않는 NF13(Not Found)이라는 케이스가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주인공(?) 가구라가 다테시나 남매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리면서 소설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NF13이 누구일지 되게 궁금했었다.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 범인의 프로파일링 결과 살찐 체형의 소유자라고 하기에,,
한때는 잠시 다테시나 군을 의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무참히 총살당해버린... 죄 없는 사람 ㅠ
중간쯤부터는 아사마 추리와 같이 범인과 프로파일링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범인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인물일 줄이야.. (+살인 동기도 넘나 어처구니없는 ,,)
마지막에 미나카미 교수가 아사마 따라간다고 했을 때부터 소름이 돋더라 ㅠ
최측근이 뒤통수 때리는 건 정말 전 세계 국룰인가보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스즈란의 정체가 의외였다.
스즈란이 단순히 류와 가구라의 환각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존 인물이 가미된,, 환각이었다니
작가가 뿌려놨던 떡밥(CCTV 조작은 대체 누가 했는가?, 모굴이 왜 류의 방에 있었는가? 등)이 다 회수되는 순간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대학시절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도 있는 이과적 성향의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 DNA나 하이덴과 같은 소재를 더 재밌게 구성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가 진짜 넘나 재밌었던 것)
언젠가는 진짜 범죄 수사 기술이 이렇게 발전하는 날이 오겠지 !
뿐만 아니라 '미등록자'에서는 이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 등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있었다.
가구라와 아사마는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모굴'을 구해냈지만 모굴은 결국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해서 플래티나 데이터라는 존재 아래에 있을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결말이 너무 찝찝하게 느껴졌는데,
이게 진짜 하이퍼 리얼리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맨날 본격(?) 추리소설만 읽다가 이번에 '미등록자'를 읽으니깐 되게 재밌었다 !
이 사람 저 사람 의심 안 해도 돼서,, 넘나 마음이 편했던 것 ㅎㅎ